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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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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읍 정병산 자락 ‘우곡사’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생활에서 탈피하여 한번 쯤은 고즈넉한 겨울 산행길을 따라 ‘무념무상(無念無想)’ 뜨락의 산사에서 나를 텅 비워버리고 참다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보려면 사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듯 싶다.

우곡사(牛谷寺)는 창원에서 국도 25호선을 따라 동읍쪽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동읍에서 주남저수지로접어드는 길목을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자여민원센타가 나오며 센타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국방과학연구소 창원시험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길로 접어들면 거의 다찾아간 셈이다.

여기서 남해고속도로를 아래로 가로지른 다음 오른편에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 자여마을을 뒤로하고 곧장 가면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이 나온다. 왼편으로 보면 좁은 길이 있는데 여기서 1㎞ 정도 계속길을 따라 가면 우곡사가 자리잡고 있다.

왼편으로 올라가면 우곡저수지 나오며 저수지의 물을 바라보면 세상사 찌든 때 털어내고 잠시 평온이 찾아오며 물결무늬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산자락에 접어들며 접어든 다음에는 15분만에 우곡사 절에 도착한다.


우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로 신라 흥덕왕 7년832년 무염(無染)이 창건하여 이곳에서 후학을 길렀다고 전하며, 제대로 된 연혁이 전하지 않아 절의 역사는 알 수 없다. 조선 정조 23년 1799년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절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도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폐사된 것을 19세기 말 구만호(具萬戶)에 의해 복원되었다.

또한 절은 동읍 단계리 정병산(精兵山)에 위치한 사찰로 현재 건물로는 대웅전과 북극전, 산령각.요사채, 종루 등이 있으며, 절 앞에는 창건 때 심었다는 500년 된 벼락맞은 은행나무가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샘이 창건주인 무염이 발견한 것으로 피부병에 아주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이 약수(藥水)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찾아 온다

겨울철에도 이 약수가 얼지 않고 따뜻해 산사주변으로 흘러 작은 옹달샘을 만들고 이곳 산사에서 겨울을 나는 산새들에게는 더없는 생명수가 되고 있다. 몇 년전 이곳 산사 옹달샘에는 유리딱새와 겨울철새인 검은머리방울새, 콩새 등 보기 어려운 겨울새들이 이곳에 많이 서식한다는 소문이 퍼져 전국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몰여와 자주찾는 명소가 되었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 인근 정병산 기슭의 작은 산사는 다양한 식물들과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어 먹이가 풍부하고 오염원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 사철 사는 텃새는 물론 겨울철새와 나그네새 등 다양한 산새들이 찾아와 연일 자태를 뽐내고 있어 산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곤 한다.

정병산 우곡사는 푸른물결의 우곡저수지앞을 지나 화려한 풍경의 경치를 보면서 아름다운 산새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색다른 최고의 탐조명소가 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주남저수지 인근 우곡사는 많은 신도들이 찾고 특히 약수가 몸에 맞으면 나병 같은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매주 정병산을 등산하는 등산객의 갈증을 풀어주는 약수 때문에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방문객이 줄을이어 찾고 있다.

더군다나 우곡사 주변 고목나무 꼭대기에서는 아름다운 사랑가로 암컷을 유혹하는 노랑할매새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산사의 적막을 깨고 큰스님의 그윽한 목탁소리와 오색딱다구리의 둥지만들기 작업은 환상의 조화를 자아 낸다. 우곡사넘으로 해가 산사에 걸리고 어둠이 온 대지에 깔리면 배가고파 죽은 며느리의 영혼이 새가된 소쩍새의 소쩍 소쩍 울음소리 처량하게 산사에 울려 퍼진다.

한편, 많은 도시민들이 쫓기듯 살아온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 보고 ‘참 나’를 발견해보자는 일념으로 사바세계의 번뇌를 씻어주는 유서 깊은 고찰로서 우곡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원 동읍 정병산 자락 ‘우곡사’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창원 동읍 정병산 자락 ‘우곡사’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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